우리은행, 포인트 현금출금 서비스 검토… 현금 캐쉬백 확산 분수령

입력 2016-02-1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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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의 포인트를 곧바로 현금으로 출금할 수 있는 서비스가 본격 경쟁 체제로 돌입할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우리카드 포인트와 연계한 통합포인트의 재설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말 구성된 '신 고객우대 제도' 태스크포스팀(TF)은 우리모아포인트의 시장 반응을 조사한 후 방향과 서비스 범위를 조율할 것을 알려졌다.

새로 개발 중인 포인트는 카드와 연계성을 확장하고 모바일과 협력사 등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직 수수료 인하나 협력사 서비스 이용시 현금처럼 이용가능한 단계지만,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출금 서비스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산과 비용 등 비즈니스모델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고 사업성을 평가할 계획"이라며 "전산 작업까지 고려해 이르면 하반기 출범이 목표다"고 말했다. 포인트 개념 및 전산 구축에 3개월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이 포인트 현금화를 도입하면 하나금융지주에 이어 두번째다. 주요 금융회사들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개념의 포인트 제도를 운영 중이지만, 계열사와 협력사 외엔 쓸 쑤 없는 구속성 캐쉬백이었다.

하나금융이 발표한 하나멤버스는 하나금융 계열사의 모든 포인트를 통합해 현금자동입출금기에서 바로 현금 출금을 할 수 있다. 포인트 현금 출금 서비스는 국내 최초다.

기존 현금성 포인트는 계열사나 협력사로 서비스를 유도함으로써 마진을 보전할 수 있었지만, 고객이 포인트를 현금화하면 마진율이 급격히 하락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현금은 구속성이 없기 때문에 적립된 포인트가 경쟁사에서 쓰면 마진율을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금융회사 입장에선 포인트 현금화가 좋은 상품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포인트 현금화는 고객에겐 이만한 상품이 없는 반면, 금융회사에겐 독이 되는 상품인 셈이다.

업계 1·2위인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서비스 도입에 신중한 입장이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계열사 통합포인트를 운영 중이다.

신한금융은 지주내 계열 카드사와 연계해 포인트를 은행 내에서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KB는 국민은행, 국민카드, KB투자증권, KB생명과 거래한 모든 상품 및 각종 거래실적을 종합해 KB스타클럽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포인트에 따라 각종 수수료를 할인해주거나 예금금리, 무보증 신용대출 등 서비스를 우대한다.

농협금융지주는 금융지주 계열사 뿐 아니라 경제지주에서도 사용가능한 '채움 포인트'를 운영하고 있다. NH농협카드 결제 때 포인트를 지급하며 이를 대출이자·신용카드 이용대금 납입 등에 쓸 수 있고, 전국 하나로마트에서도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다.

금융권에선 우리은행의 포인트 현금화 도입이 업계 확산에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규모면에서 각각 3·4위의 하나금융과 우리은행의 저마진 공세에 신한과 KB가 따라올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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