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에 대한 구주주 청약이 11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되면서 실권주 발생 규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 성공을 위해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지면서 실권주에 대한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1조2651억원(1억5600만주) 규모의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을 11~12일 양일간 실시한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삼성엔지니어링 주요 주주인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참여한다.
지난 5일 삼성SDI와 삼성물산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 각각 1433억원, 855억원을 출자한다고 밝힌 것. 다만 당초 예상과 달리 삼성SDI와 삼성물산은 구주주 유상증자 청약에서 배정 물량의 20%까지 추가로 가능한 초과 청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그동안 삼성SDI와 삼성물산, 우리사주조합은 물론 이 부회장(최대 25%) 참여까지 가정해 1조2000억원 유증분 중 약 66%를 삼성 측이 확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SDI와 삼성물산은 초과 청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우선 배정된 우리사주조합과 일반주주들은 증자에 대거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5일 종가 기준 주가가 확정 발행가액인 8110원보다 26.3% 높아 주주 입장에서는 신주를 배정받는 게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일반 주주들에게 배정된 물량 규모가 크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와 우리사주조합 외에 일반 주주들에게 배정된 신부 물량은 유상증자 총 물량 1조2652억원 가운데 7840억여원 규모다.
그러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SDS 지분을 매각해 마련한 3000억원을 삼성엔지니어링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실권주 발생에 대한 우려는 낮은 상황이다. 오히려 이번 유증의 흥행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부회장의 지분취득은 최소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이 부회장이 일반청약에 나설 경우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투자 매력이 높아져 실권주 청약의 인기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의 실권주 청약은 15~16일에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