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노조가 현대증권 재매각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혀 주목된다.
4일 현대증권 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먹튀자본으로의 매각 반대 △LB0(레버리지바이아웃)인수 방식 반대 △파킹 딜 반대 △전 직원 고용 안정 등에 대한 의견을 공식적으로 피력했다.
이동열 현대증권 노조위원장은 "조합원의 생존권과 영업권을 위협하는 매각은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면서 "현대상선의 재무적 위험으로 인해 현대증권 조합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할 수 없다"고 운을 뗐다.
특히 노조는 현대증권의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책임 있는 경영을 다 할 수 있는 주체가 인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현대증권은 54년이라는 역사를 가진 금융회사로써, 현대그룹 고(故) 정주영 회장님의 유지를 받아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고 IMF로 국가적 위기가 닥친 1998년 ‘Buy Koera’펀드 열풍을 이끌어 국가 기간산업의 근간을 지켜 온 명실 상부 우량 금융회사"라며 "하지만 최근 모기업은 경영 실패로 인해 재무적 위험에 빠지게 되었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임직원과 한마디 협의도 없이 결정한 대주주와 채권단의 결정에 노조는 절대 동의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근 론스타의 먹튀 자본 등에서도 볼 수 있듯이 금융산업 발전과는 전혀 별개로 진행 된 채권단의 수익 챙기기에 급급한 인수 주체가 인수할 경우 매각 작업 후유증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의 재매각은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건강한 인수주체 가 선정되고 그에 따른 투명한 매각이 진행 되어야 한다는 주장인 것.
현대증권 노조는 LBO방식 등을 포함한 타인자본을 이용하는 인수는 금융산업을 포함한 현대증권 발전의 저해 요인인만큼 반대한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이 위원장은 "현대증권의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자금으로 현대증권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차입매수(Leveraged Buyout·LBO)는 현대증권 주주 재산권 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이며, 차입으로 어려워진 현대상선이라는 대주주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면서 "그럼에도 불구 현대증권 매각이 LBO 방식을 포함한 타인자본으로 진행되면 일반적인 투쟁의 수준을 넘어선 법적 투쟁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매각 최대 복병으로 떠 오른 현대엘리베이터의 우선매수청구권 등에 대한 입장도 내비쳤다.
이 위원장은 "결국 대주주의 재산권만을 보호하기 위해 진행되는 파킹딜을 포함한 어떠한 가매각도 반대하고 이는 현대증권의 발전을 위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현대엘리베이터는 진성 매각을 위해 우선매수권을 빨리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현대그룹은 현대증권 직원들이 모진 고통 속에서 흘린 피와 땀방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 전직원 고용 안정 등을 책임지고, 채권단은 매각원칙과 매각일정, 인수단 선정기준을 정확하게 확립해 투명한 매각을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