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상승 마감했다. 장중변동폭도 커 1100원과 1200원선을 오갔다. 기대를 모았던 호주중앙은행 금리결정이 동결로 마무리되면서 실망감이 반영된 분위기다. 코스피 약세와 외국인 매도에 따른 달러 역송금도 환율상승을 부추겼다.
당분간 현 수준에서 등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 후반 미국 고용지표 등 이벤트가 예정돼 있는데다 통상 설 연휴를 앞두고 나오는 네고(달러매도)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6.9원 상승한 1207.4원을 기록했다. 원/달러는 밤사이 역외환율이 오른 것을 반영해 1202.50원에서 출발했다. 이후엔 호주중앙은행 금리인하 기대감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발동하며 오전장 말미에 1197.7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호주중앙은행 금리동결 결정이후엔 상승세로 돌아섰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환율시장이 최근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 어렵다. 호주중앙은행 금리 동결 소식에 상승세를 보인 정도다. 완화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무산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발동했다”며 “호주달러도 강세이후 약세로 반전했고 여타 아시아통화들도 약세를 보였다. 안전자산인 엔화는 강세로 반응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원/달러가 치고 올라갈 분위기는 아니라는 점에서 현 레벨에서 조정받는 장이 이어질 것”이라며 “역외에서도 1205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 같다”고 예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어제에 이어 장중변동성이 컸다. 주가가 하락했고 다른 아시아 통화도 약세를 보였다. 수급상으로도 역외 매수와 주식 역송금 수요가 나오면서 원/달러 상승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주 변동성이 클 것 같다. 주 후반 미 고용지표 발표 등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설 연휴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네고 물량이 원/달러에 상방경직성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1210원 근처에서 막히는 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전일보다 0.95% 하락한 1906.60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505억52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오후 3시32분 현재 달러/엔은 0.19엔 떨어진 120.68엔에, 유로/달러는 0.0004달러 하락한 1.0896달러에 거래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