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김병지가 아들의 ‘학교 폭력 논란’을 확대 재생산시킨 관련자에 대한 법적 대응 의사를 밝힌 가운데, 과거 김병지가 K-리그에서 넣은 헤딩골이 눈길을 끈다.
김병지는 1998년 울산 현대 호랑이 축구단의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하던 시절 한국 축구 역사에 남을 ‘골키퍼 1호’ 헤딩골을 터뜨렸다.
당시 울산 현대는 1998년 10월 24일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렀다. 무승부만 거둬도 플레이오프로 진출이 무산되는 상황에서, 경기 종료 직전 김병지의 헤딩골로 극적으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1차전에서 2-3으로 무릎을 꿇은 울산은 2차전에서 비기기만해도 탈락이 확정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사활을 걸었다. 2차전에서 경기 종료를 불과 40여초를 앞두고 골에어리어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이 때 골문을 지키고 있던 김병지가 쏜살 같이 상대 페널티 박스까지 달려와 헤딩 경합을 벌이기 위해 치열하게 몸싸움을 했고, 골문 앞으로 향한 크로스를 김병지가 정확하게 헤딩 슛으로 연결해 포항의 골망을 흔들었다.
김병지의 극적인 헤딩골로 울산은 승부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가는데 성공했고, 승부차기에서도 김병지가 선방쇼를 펼치며 포항을 4-1로 꺾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울산은 챔피언 결정전에서 수원 삼성에 패해 준우승을 달성했다.
한편, 한편, 김병지는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 르메이에르 빌딩 5층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닌 것을 참고, 또 참고, 또 참으면 지나갈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러기에는 너무나 크고 아픈 상처로 남게 되었고 거짓이 거짓을 낳고 확대되고 재생산된 현실이 너무나도 가슴 아프다"며 "부모의 이름 가족이란 이름으로 대응하려고 한다"며 셋째아들 김태산 군의 학교 폭력에 대한 각종 유언비어를 해명했고, 상대방 학부모와 담임교사, 학교장에 대한 법적 대응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