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제약 강국의 꿈을 이루기 위해 벤처기업, 연구기관, 학계 등을 불러모았다. 지난해 8조원대의 기술 수출 대박을 터트리며, 한국 제약 산업의 역사를 새로 쓴 한미약품이 함께 대박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한 것이다.
한미약품은 21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제1회 한미 오픈이노베이션 포럼’을 열었다. 오픈이노베이션이란 기업 내부뿐 아니라 외부에서 찾은 아이디어로 회사를 혁신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한미약품은 이번 포럼 개최 이유에 대해 역량 있는 바이오벤처기업, 연구기관, 학계 등의 다양한 관점과 가능성을 수용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포럼이 단순히 새로운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겠다는 목적뿐 아니라 한미약품의 경험, 노하우, 자본 등을 공유해 한국이 제약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이바지하겠다는 의지도 반영됐다고 강조했다.
작년 7개 신약 사용권 계약 체결로 8조원대 기술 수출 쾌거를 이룬 한미약품은 R&D에 막대한 돈을 투자해왔다. 올해도 매출의 15% 이상을 R&D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오프 이노베이션이라는 방식으로 유한한 R&D 여력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서 손지웅 한미약품 부사장은 최근 신약개발 성과에서 개방형 혁신의 사례를 분석하고, 신약개발의 핵심 성공 요인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공유했다. 나아가 향후 제약 강국 도약을 위한 혁신 생태계 구축에 대한 제언 및 이를 위한 한미약품의 향후 R&D 전략에 대해 밝혔다.
김성훈 서울대학교 교수는 2010년 출범한 서울대 의약바이오컨버전스연구단(Biocon)을 소개하고, 이곳의 비전인 ‘타깃 팩토리(Target Factory)'에 대해 발표했다.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기초연구부터 신약개발까지의 단계를 통합한 플랫폼을 개발해,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영환 항암신약개발사업단 본부장은 혁신적 항암신약 개발의 세계 동향을 전하고, 항암신약 개발 분야의 오픈이노베이션의 필요성에 관해 설명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다양한 항암제가 개발되고 있고, 특정 항암제 단일요법으로 충분한 치료가 부족한 암 종에 대해 2제, 또는 3제 등의 병용요법으로 확대되는 추세를 고려할 때, 오픈이노베이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
심태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화학키노믹스연구센터장은 현재 진행 중인 암 유발 단백질을 저해하는 신규 저분자 유기화합물 탐색 및 후보물질 도출 연구 등에 대해 발표했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는 레고켐의 성공적 기술이전 사례를 통해 한국 상황에 가장 적합한 기술이전 모델을 소개했다. 김 대표는 글로벌 제약기업이 처해 있는 연구 생산성 저하(Innovation Gap)와 특허절벽(Patent Cliff)이라는 위기 국면이 초기개발 역량을 갖춘 벤처들의 무한한 기회로 작용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