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파르게 요동쳤던 중국 위안화 환율이 다시 안정을 찾을 조짐이다.
홍콩 역외외환시장에서의 중국 위안화 가치가 상하이 역내시장보다 높아졌다고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홍콩 시장에서 이날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닷새째 오르고 있다. 달러ㆍ위안 환율은 역외에서 오후 1시 50분 현재 전일 대비 0.06% 하락한(위안화 가치 상승) 6.5743위안에, 역내에서 0.04% 오른(위안화 가치 하락) 6.5755위안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역외 위안화 가치가 역내를 웃돈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역내시장은 중국 당국의 통제가 강해 환율 변동이 적다. 반면 해외자금 유입이 상대적으로 쉬운 홍콩 역외시장은 평가절하 등 이슈에 민감하기 때문에 위안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크게 오르락내리락한다.
중국 인민은행은 가파른 위안화 평가절하로 금융시장 혼란이 빚어지고 특히 홍콩 시장에서의 변동성이 커지자 환율 방어에 나섰다. 현지 트레이더들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지난 8일부터 자국 국영은행을 통해 홍콩에서 위안화를 대규모로 매입하는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그 결과 위안화 유동성이 말라붙으면서 전날 홍콩 은행간 위안화 대출금리(하이보, Hibor) 익일물이 66.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 측의 공격적인 개입 끝에 다시 위안화 환율이 안정되면서 하이보는 이날 8.3%로 떨어지면서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 유진 러우 DBS뱅크 투자전략가는 “역외 위안화에 대한 투기 압력이 잠잠해지면서 금리가 더욱 정상 수준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