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음원서비스 ‘멜론(Melon)’사업자인 로엔엔터테인먼트(로엔) 인수 효과로 올해 카카오 예상 순이익이 약 362억원 증가할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다만 음악사업 투자가 당장 시너지를 내기는 어려운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효과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로엔의 2016년 예상 순이익 컨센서스는 608억원으로 취득 후 카카오 지분율 76.4%와 법인세율 22% 적용 시 카카오의 순이익은 362억원 증가할 수 있다”며 “이는 카카오 2016년 예상 순이익의 33.2% 증가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연구원은 “두 회사 현재 주가의 2016년 주가수익비율이(PER)이 각각 63.2배와 34.5배로 양사 순이익에 대한 가치평가액 차이를 조정한 카카오의 순이익 증가 효과는 14.2% 수준으로 11.5%를 초과한다”면서 “이번 인수로 인한 이론적 주가하락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는 로엔의 지분 76.4%를 1조8742억7000만원(주당 9만7000원)에 인수하기로 발표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 발행주식의 11.5%, 7544억원의 금액의 제3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로엔은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음원유통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다.
다만 이 연구원은 카카오가 로엔 인수목적으로 발표한 ‘두 회사간 시너지’가 단기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현재 ‘벅스뮤직’을 통해 카카오 뮤직이 특별한 문제없이 서비스를 하고 있는 데다, 기존 카카오뮤직이 무료모델이어서 수익성이 낮은 사업모델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음악시장 주도권이 유통사에서 제작사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서 로엔의 추가적인 가치창출은 유통사업자가 아닌 제작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제작을 통한 가치창출은 흥행변동성이 있는 만큼 카카오의 로엔 인수 효과는 장기적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