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우리 군에서 공중감시를 담당할 사단정찰용 무인항공기(UAV) 양산사업 계약을 작년 말 방위사업청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양산사업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약 4000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이번에 1단계로 체결한 계약 금액은 2018년까지 3년간 약 2300억원이다. 무인기 1대당 가격이나 총 양산 대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사단정찰용 무인항공기는 2014년 11월까지 4년간 대한항공 주관으로 개발됐다. 지난해 운용시험 평가 결과, 전투용 적합 판정 및 국내 최초의 무인항공기 감항 인증을 받았다.
이 무인기 크기는 폭 4.2m, 길이 3.4m이다. 야간이나 안개가 낀 상황에서도 자동으로 착륙할 수 있다. 산악 지형이 많은 환경을 고려해 급강하 비행능력을 갖춰 협소한 지역에서도 정확하게 착륙할 수 있다. 착륙 후에는 30m 이내에서 정지한다.
또 비슷한 성능의 무인기에 비해 소형화함으로써 운영비를 최소화했고, 두 대 동시 비행이 가능해 24시간 연속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10㎞ 밖의 물체를 정밀하게 확인하고 목표물을 자동 추적하는 성능도 갖췄다. 아울러 대한항공과 국내 협력업체들이 개발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해 국산화율이 95%에 이른다.
대한항공은 “중앙아시아와 남미 국가를 대상으로 무인항공기 시장 개척을 추진해왔다”며 “이미 해외의 다수 국가가 관심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무인기는 감시정찰, 무장공격, 통신중계 및 전자전 등 다양한 군사임무를 수행하는 현대전의 필수장비다. 선진국들은 무인 전투기를 개발 중이며, 2020년쯤에는 실전 배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사단정찰용 무인기 외 한국의 산악지역에서 운용할 수 있는 수직이착륙(VTOL)형 무인정찰기와 무인 헬리콥터, 무인항공기의 꽃으로 불리는 무인전투기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