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위안화 환리스크로 촉발된 중국 금융시장 위험이 글로벌 증시의 위협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며 중국 증시는 1월 중순 이후 점진적인 안정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지난 7일 중국 증시는 불과 나흘만에 마비사태가 재현됐다. 전날 중국 증시는 개장과 함께 공황매도(Panic selling) 물량이 출회되면서 상해증시 기준 7.04% 급락한 3125 포인트를 기록하며 30분 만에 거래가 종료됐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본토 증시가 공포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며 “지난해 6~8월에 걸쳐 진행된 증시 붕괴 위험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연구원은 연초 중국 증시 공황매도의 본질이 위안화 환리스크와 제도적 미성숙함이 빚어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전날 중국 인민은행이 고시환율을 201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6.5646위안으로 고시(직전 거래일대비 0.5% 절하)한 후 역내외 위안화 환율스프레드는 3.0%까지 확대되며 급격한 위안화 약세와 자본유출 우려가 확산됐다”며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서킷브레이커 제도의 설계적 미숙으로 인해 방화벽 제도가 오히려 패닉 물량 출회를 야기하며 시장을 마비시키는 초유의 사태로 연결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 증시는 과매도 국면에 진입한 상태로 중국 정부의 정책 대응이 재개되며 1월 중순 이후 안정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증시 급락을 촉발한 정책적 불확실성과 제도적 미숙함에 대응하기 위해 환시장 개입과 지준율 인하, 제도적 보완을 포함한 증시 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또한 중국 정부는 1분기 춘절 연휴와 전인대를 전후해 강화된 재정 정책의 일환으로 정부투자 확대와 부동산 경기 부양, 세제개혁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따라서 중국 증시는 1월 중순 이후 점진적인 안정화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상해증시 기준 3000포인트 이하는 중기적 관점에서 오히려 매수기회라는 판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