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종은 지난해 국제 유가 하락으로 도입 원료가가 낮아지는 영향을 톡톡히 누리며 실적이 많이 증가했다. 제품가격 하락에도 원가 하락폭이 더 커 제품 스프레드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스프레드 상승은 저유가에 따른 원료 가격 하락과 중국 석탄화학 증설 지연에 따른 제품공급 축소로 가능했다.
석유화학 업종의 이러한 호황은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초저유가에 진입한 국제 유가는 단기간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스프레드 강세는 작년보다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저유가 지속에 따른 세계 경기 침체 및 석유화학 제품 수요 둔화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에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제품별 수익성 차별화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폴리에틸렌(PE) 스프레드는 역사적 고점이었으나 합성고무(SBR) 수익성은 약세를 지속했다. 또 아시아와 미국의 에틸렌 가격은 차익거래가 존재할 정도로 벌어졌다. 제품별 공급과잉 영향이 컸다.
석유화학 시황에 직결하는 국제 유가는 향후 수년 내에 배럴당 100달러 시대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올해 국제 유가는 작년과 유사하거나 소폭 하락이 예상된다. 또 저유가임에도 국제 유가는 변동성이 큰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대규모 자본이 투입돼야 하는 화학업체들이 신규 투자의사 결정을 하기가 매우 어려워져 증설 부족이 장기화하리란 전망이다.
올해에는 에틸렌 외에 C4 이하의 제품에서도 공급부족 누적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ABS 설비 증가율 2.0%, 부타디엔은 1.5% 증가에 그치고 스티렌모노머(SM)는 일본 아사히 카세이의 스크랩으로 1.1% 감소를 예상했다. 또 향후 5년 동안 C4 이하 제품 증설 규모가 제한적으로 예정돼 공급 부족이 2020년까지 장기화할 이슈로 분석했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원은 대(對)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차이나 리스크에 따른 수출 경기 부진과, 국내 경기의 더딘 회복에 내수도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저유가 지속으로 국산품의 경쟁력 강화가 예상되나,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수요 부진으로 수출 부진이 지속되리란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