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1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이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 평균 금리는 전월대비 0.08%포인트 오른 연1.6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월 연1.54%, 10월 연1.58%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다.
이 가운데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0.08%포인트 오른 연1.64%로,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같은 기간 0.07%포인트 오른 연1.72%로 각각 집계됐다.
대출금리 역시 상승했다. 전체 대출금리는 전월대비 0.02%포인트 오른 연3.44%로 산출됐다. 가계대출 금리의 경우 연3.16%로 같은 기간 0.10%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14%포인트 오른 연3.04%로 집계돼, 지난 6월(연3.01%) 이후 다시 3%대로 올라섰다.
한은은 수신금리와 대출금리가 동반 상승한 배경으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꼽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심리가 시장금리에 선반영됐고, 이 영향으로 은행권 수신 및 대출금리가 올랐다는 것이다.
강준구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과장은 "수신금리는 상승세로 접어들었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상승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한다"며 "대출금리의 경우 시장금리와 연동되는 코픽스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이에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가운데 금리 2.0~3.0%미만 비중이 1.9%로, 10월의 0.5%보다 소폭 상승했다. 2.0%미만 비중은 99.5%에서 98.1%로 줄었다.
가계대출 금리 구간별 비중을 살펴보면 3.0~4.0%미만 구간이 43.6%로 전월(29.8%)보다 대폭 늘었다. 반면, 3.0%미만 구간은 64.5%에서 50.2%로 줄었다.
한편,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의 차이는 1.78%포인트로 전월대비 0.06%포인트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