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돈기업인 동아원이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실적악화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동아원은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워크아웃 신청을 결의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이날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동아원에 ‘워크아웃 신청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동아원은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확정 답변”이라며 “향후 구체적인 진행사항 확정 시 재공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아원은 1972년에 배합사료 제조 및 판매사업을 영위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원맥을 수입가공해 판매하는 제분사업부문과 가축ㆍ양식어류의 사료를 제조 판매하는 사료사업부문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국내 제분시장 점유율은 2014년 기준 약 16.2%이며, 사료사업부문(생물자원)은 2014년 기준 2.9%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사료·제분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동아원은 자동차 수입과 와인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했다. 동아원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2012년 영업이익 75억원을 기록했으나 2013년 영업이익 8억원, 2014년 영업적자 160억원을 기록하며 재무구조 상태가 악화됐다. 지난해 896억원 당기순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 들어 9월까지 382억원 적자를 냈다.
동아원은 올해 3월 페라리를 독점 수입하는 FMK를 효성에 200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지난 4월 계열사 대산물산의 서울 논현동 사옥을 392억원에 팔았다. 또 서울 신사동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의 ‘포도플라자’를 150억원에 매각했다. 최근에는 나라셀라 지분 80%를 와인유통 업체인 오크라인에 매각하기도 했다.
실적악화에도 버티던 주가는 워크아웃 소식이 나오면서 폭락했다. 올해 1월 최고가 3345원을 찍었던 주가는 2000원대를 기록하다 지난 18일 종가 1420원을 기록하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21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15.85%(225원) 하락한 1195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고점 대비 70% 하락한 995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동아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돈인 이희상 회장이 이끄는 회사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전 전 대통령의 3남인 전재만 씨의 장인이다.
☞ 투자자 300명에게 공개하는 종목의 속살 이투데이 스탁프리미엄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