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들은 미국의 금리인상 소식에 미소를 짓고 있다. 그동안 초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역마진 우려가 지속됐지만 금리 인상으로 자산운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4.3%로 보험부채 적립이율 4.6%보다 낮다. 보험사들은 보유 자산에 적용되는 금리보다 부채에 대한 금리가 더 높아 역마진을 감수하고 있는 셈이다.
생명보험사들은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5% 이상의 고금리 상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했다. 현재 보험회사의 5.0% 이상 고금리 확정이율 계약 비중은 생명보험사가 30.8%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사는 고객과 보험상품 계약시 약속한 예정이율(보험사가 보험금 지급 때까지 보험료 운용을 통해 거둘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기준으로 보험료를 받아 장기적으로 운영한다. 하지만 지급해야할 보험료보다 자산운용 수익이 낮아 역마진에 대한 공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저금리 환경에선 전반적인 부채 듀레이션(투자자금 회수기간)이 자산 듀레이션보다 길 경우 타격이 크다. 만기가 된 자산을 부채에 대한 이자비용보다 더 높은 수익률로 재투자하기 어려워서다.
하지만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투자수익률 상승에 대한 여력이 생겼기 때문에 보험사들의 역마진 우려가 축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A보험사 관계자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방향성이 상승 반전하게 되면 보험사의 자산 운용 부담을 덜어준다는 측면에서 충분히 긍정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은 채권수익률 상승 등 자산운용이익 증가를 불러와 보험업종에 분명한 호재가 된다"며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