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6일 2016년도 정기임원인사를 실시해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다고 밝혔다.
김동관 전무는 지난 2월 태양광 계열사를 한화큐셀로 통합해 셀 생산규모 기준 세계 1위의 태양광 회사를 탄생시키는데 기여했고, 이후 성공적 구조조정과 생산효율성 개선을 해낸 성과를 인정받았다.
또 태양광 업계 단일 최대계약인 미국 넥스트에라(NextEra)와의 공급계약 체결을 포함해 세계 전역에서 대규모 사업수주를 이뤄내는 등 올해 한화큐셀이 올 3분기 매출 4억2720만달러, 순이익 5240만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데 핵심적인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됐다.
한화그룹의 태양광 전문기업인 한화큐셀은 2011년부터 4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으나, 올 2분기 영업이익 100만달러로 첫 흑자를 낸 이후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탔다. 올 9월말 누적기준 당기순이익 1780만달러를 기록해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의 합병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실적개선를 이뤄낸 것으로 풀이됐다.
한화큐셀은 지난 2월 터키에 18.3MW(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해 운영하기로 하면서 미국ㆍ일본 선진국에 이어 터키ㆍ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가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전무는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를 거쳐 하버드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2010년 1월 한화에 입사했다. 이듬해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을, 2013년 8월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을, 지난해 9월 한화솔라원 영업실장을 맡았다. 올 1월 한화큐셀 상무로 선임되면서 입사 5년 만에 임원이 됐다. 올해 3월부터는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 통합법인인 한화큐셀 영업실장 상무로 일하고 있다.
지난해 김동관 전무가 임원으로 올라서자 업계에서는 김승연 회장의 승계작업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힘을 얻었다. 실제 지난해 4월과 10월 각각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디지털팀장과 막내 김동선 한화건설 매니저가 모두 그룹 내에서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하면서 3형제가 모두 후계수업에 나섰다. 더불어 이번 김동관 전무가 올 한화큐셀 이사회에 합류하고 승진 인사까지 이뤄져 그룹 내 역할이 더욱 강화될 수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김 전무는 ㈜한화 지분 4.44%, 한화 S&C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한화그룹은 이날 △부사장 4명 △전무 10명 △상무 36명 △상무보 57명 △전문위원 7명 등 총 114명에 대한 승진을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