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4일 발표한 2016년 임원 승진 규모는 지난해(165명)보다 30명 줄어든 135명이다. 신임 임원도 24.7%(30명) 감소한 91명으로 100명 아래로 떨어졌다. 실적부진으로 사업과 인력 재배치를 진행 중인 만큼, 승진 규모를 최소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 인기로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2012~2014년 삼성전자 임원 승진 규모는 각각 210명, 226명, 227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신임 임원 승진자 규모도 133명, 157명, 161명으로 상승세였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된 2015년 승진 규모는 165명으로 급감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시장 포화 등으로 실적부진이 이어진 탓에 올해도 임원 승진 규모는 대폭 줄었다.
올해도 반도체 부문과 무선사업부 간 명암이 극명했다. DS(부품)부문은 5명의 부사장 승진자를 배출한 반면, IM(IT·모바일)부문 무선사업부 부사장 승진자 수는 2명에 불과했다. CE(소비자가전)부문 부사장 승진자(생활가전사업부 3명·VD사업부 1명)는 4명이었다.
삼성그룹 부사장 승진자 29명 가운데 삼성전자 부사장 승진자는 14명이다. 이 중 DS부문 승진자는 강호규 반도체연구소 공정개발실장, 경계현 메모리사업부 플래시개발실 플래시설계팀장, 소병세 DS부문 SSIC 기술전략팀장, 정재헌 메모리사업부 솔루션개발실 S/W개발팀장, 최철 DS부문 중국총괄 등 5명이다.
부사장 승진자 3명 중 1명은 반도체 부문에서 배출된 셈이다. 특히 삼성 반도체 실적을 주도한 메모리사업부에서 2명의 부사장 승진자가 나왔다.
특히 삼성전자의 부사장 승진 규모가 크게 줄었지만, 반도체 부문이 전체 승진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33.3%에서 2016년 35.7%로 소폭 증가했다. 올해 실적 개선에 큰 역할을 한 반도체 부문 인력을 대거 승진시키며 ‘신상’의 원칙을 지킨 것이다. 2015년 21명의 삼성전자 부사장 승진자 가운데 DS부문에서 7명, IM부문에서 3명이 각각 배출됐다.
더불어 삼성전자 DS부문은 최대 실적 창출에 기여한 현지 VP급을 대거 본사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상품전략담당 저스틴데니슨 VP, 미국 반도체생산법인 기술담당 마이클레이포드 VP, 미국 반도체판매법인 영업담당 케빈몰튼 VP, 중국 반도체판매법인 영업담당 제이디라우 VP 등이 본사 상무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