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부품으로 사용한다는 소식에 관련주들이 연일 상승세다.
26일 LG디스플레이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2만5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23일 종가(2만1950원) 대비 14.5%(3200)원 오른 가격이다.
디스플레이 부품업체인 비아트론은 전일 대비 4.04%(750원) 오른 1만9300원에 거래됐고 주성엔지니어링과 덕산네오룩스도 각각 1.48%, 1.55% 상승했다. 최근 일주일간 이들 종목 모두 10% 이상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애플이 기존 아이폰에 액정표시장치(LCD)를 사용하던 것에서 나아가 2018년부터 OLED를 탑재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지난 19일에도 내년 OLED TV가 대중화될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오면서 관련주들의 호재가 이어졌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TV용 OLED 패널 시장을 거의 독점한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입지를 더욱 굳히기 위해 파주 소재 공장에 수천억원 규모의 OLED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사진의 최종 승인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관련주들의 목표가를 올리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이날 주성엔지니어링의 목표가를 기존 7000원에서 1만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강력매수’로 조정했다.
이상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성엔지니어링의 OLED패널 핵심 소재를 보호하기 위한 봉지공정 기술은 매우 고난도여서 진입장벽이 높다”며 “잠재적 경쟁자 진입까지 최소 3년 정도 OLED 호조 상황의 수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도 이날 비아트론을 추천종목으로 제시했다. 글로벌·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고객사 보유로 OLED 투자사이클 수혜가 예상되고 하반기 이후 플렉서블 OLED 용 PIC장비 매출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만약 삼성전자가 OLED TV 시장에 진입한다면 삼성SDI의 OLED 소재 부문 실적도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와 함께 애플의 새로운 디스플레이 제조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