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1조5000억 원이 넘는 영업 손실을 내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1개월 무급순환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오는 12월부터 내년 11월까지 1년간 전 직원을 대상으로 1개월 무급순환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원은 휴직 없이 1개월 급여를 반납할 계획이다.
사우협의회 제안으로 진행되는 이번 무급순환휴직은 위기상황에서 전 직원이 고통을 함께 하는 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3분기 1조5000억원의 영업손실로 자기자본이 마이너스(-) 3746억원이 됐다.
지속되는 적자와 외형축소 탓에 지난 10월 신용평가사들은 일제히 신용등급을 하락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신용등급을 기존 ‘A’(안정적)에서 ‘BBB+’로 하향 조정하고 워치리스트 하향검토에 등록했고 나이스신용평가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됐다”며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강등했다.
주가도 곤두박질 쳐 2012년 20만원을 넘나들던 주가는 작년 말 5만 원 선에서 거래됐고 올 10월 3만 원대로 하락했다. 더욱이 3분기 어닝 쇼크를 발표한 이후 급락해 최근에는 1만 6000원선까지 주저앉았다.
이에 삼성엔지니어링은 내년 3월 말까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조200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장부가 3500억원 상당의 사옥매각하는 등의 자구책을 발표한 데 이어 전직원 무급순환휴직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현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사우협의회 제안에 의한 것으로 어려운 때 고통을 분담하자는 취지이며 개인 업무량을 고려하여 희망신청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