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한 현대자동차가 광고비만 1초에 2억 원에 달하는 ‘글로벌 머니 게임’에 다시 동참했다. 미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리그인 프로풋볼리그(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Super Bowl)’ 광고를 2년 만에 다시 재개한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은 슈퍼볼 경기가 열리는 내년 2월 7일 경기 중 30초짜리 광고 2편과 경기 시작 전 60초짜리 광고 2편 등 총 4편의 광고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 단일 브랜드만 고집해온 현대차가 ‘현대’와 함께 ‘제네시스’라는 복수의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슈퍼볼 광고를 계기로 미국 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차의 올 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판매량은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5.0% 늘어난 63만8195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 자동차 전체 판매량은 5.8% 늘어난 1450만8443대를 기록했다. 한 때 8.9%에 달했던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12년부터 하락세를 겪다 지난해는 7.9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올 10월까지 누적 점유율은 8.0%다.
슈퍼볼은 미국에서만 1억명 이상, 전 세계 10억 명이 시청하는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전 세계 200여개 국가에 중계가 된다. 지난 2월2일 열린 ‘2015 슈퍼볼’ 경기에는 미국 인구의 3분의 1이 넘는 1억1440만 명이 TV 앞에 모였다. 슈퍼볼 한 경기에 평균 시청률은 49.7%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런 상상을 초월하는 인기 탓에 글로벌 기업들의 머니게임도 펼쳐진다. 미국 소비자뿐만 아니라 세계 슈퍼볼 팬들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포브스 지에 따르면 NBC의 올해 슈퍼볼 30초당 광고 책정가는 편당 최고 450만 달러(약 48여억원)로 역대 최고금액을 경신했다. 초당 1억6000만원의 비용이 드는 셈이다. 포브스지에 따르면 올 슈퍼볼 실제광고 효과는 앞서 언급한 광고단가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인 1000만 달러(약 108여억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는 2014년 ‘슈퍼볼’ 경기 때 선보인 신형 제네시스 ‘아빠의 육감(Dad’s Sixth Sense)’편이 USA 투데이 슈퍼볼 광고 조사에서 자동차 부문 최고 순위로 발표되는 등 슈퍼볼 광고를 통한 미국 내 현대차 알리기에 성공적이라는 평도 받았다.
지난 6월 GM를 제치고 NFL 공식 후원사 자격을 획득한 현대차는 2019년 까지 4년간 각종 마케팅 및 판촉 행사에 NFL 로고를 사용할 수 있고 매해 연중으로 실시되는 NFL의 개막전, 결승전인 ‘슈퍼볼’ 등 주요 행사에 차량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현대차 브랜드 마케팅 활동을 펼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