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게임즈는 10일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내 2위 진출 가능성을 알렸다. 지난 3분기 매출 2818억원, 영업이익 567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대 규모의 실적을 낸 것은 물론 3분기 누적 매출 7290억원을 기록하며 연 매출 1조원 달성 가능성을 보였다.
반면 엔씨소프트의 3분기 실적은 실망스러웠다. 엔씨소프트는 올 3분기 매출 1957억원, 영업이익 506억원, 당기순이익 30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ㆍ영업이익ㆍ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ㆍ38ㆍ60% 감소했고 전 분기와 비교해도 각각 10%, 25%, 47% 감소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도 6013억원으로 넷마블 7290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뒤졌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연매출 5756억원으로 엔씨소프트(8387억원)와 비교 상대가 못됐다. 넷마블게임즈가 엔씨소프트를 따라잡은건 올해가 처음으로 1분기부터 모바일게임 매출 상승세에 힘입어 분기 최대 실적을 써내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 2034억원, 영업이익 510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처음으로 엔씨소프트 1분기 매출 1881억원을 넘긴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내림세, 넷마블게임즈는 상승세 타던 도중 중간 지점에서 만난 셈이다.
넷마블의 무서운 성장이 김 대표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다. 하지만 방 의장과의 관계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앞서 방 의장은 지난 2월 넥슨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김 대표의 백기사를 자청했다. 덕분에 김 대표는 김정주 넥슨 회장의 경영권 진입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또 두 회사는 지난 2월 글로벌 모바일 게임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당시 김 대표는 “경영권 분쟁 때문이 아니라 글로벌 진출을 위한 결단으로 국내 온라인 게임 1위와 모바일 게임 1위가 제휴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넷마블게이즈가 연 매출 1조원 돌파를 실현하고 2위 자리까지 꿰차게 될 경우 김택진 대표는 표정관리가 정말 쉽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