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소액주주 119명이 지난달 30일 회사와 회계법인 등을 상대로 41억원대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다동에 위치한 대우해양조선 로비를 직원들이 나서고 있는 모습. (뉴시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돈 줄을 쥔 대우조선해양이 자금 지원의 대가로 가장 먼저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
이 회사는 이미 임원과 부장급 고직급자를 30% 가량 줄인 데 이어, 내년부터 차례로 직영 인력의 30%를 줄일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직영인력은 생산직 7000여명, 사무직 6000여명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수주 규모도 선박 발주량 및 선가 수준을 감안해 적정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대부분의 자산도 매각해 문어발식 계열사 확장도 금지한다.
지난해부터 자체 구조조정을 해온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그 강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조선 빅3의 수익 구조가 거의 유사한데다 인력 운영 현황도 똑같기 때문이다. 이들 3사 모두 올해 조원대 적자를 기록할 것이 유력하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의 2만6000여명, 삼성중공업의 1만4000여명 직원, 나머지 중대형 조선업체 직원들 중에서 6000~7000여명 중 일부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수시 희망퇴직 등을 통해 정리될 가능성이 크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구조조정과 수시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이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조선소가 몰린 거제 등에서는 위기감이 팽배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