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영업손실 6784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공정지연과 건설장비부문 판매 부진으로 전분기 대비 8.7% 줄어든 10조 9184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은 4514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은 △조선부문 반잠수식시추선 계약 취소에 따른 선손실 반영 △유가하락 등 해양부문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예상 손실 충당금 반영 △현대커민스 등 부실법인 및 중국 건설장비 사업 정상화를 위한 중국내 법인 청산 등 사업 구조조정 비용이 영업손실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유가가 최근 배럴당 40달러대로 대폭 하락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업종 자체가 불황을 겪다보니 반잠수식 시추선의 계약 취소사태가 발생했다”며 “해양부문의 경우 선주로부터 받기로 되어 있던 체인지 오더(Change Order)를 제 때에 받지 못하거나, 설계변경에 따른 인도지연과 공수 증가 등 예상치 못한 손실발생이 예상되어 이를 충당금으로 설정, 반영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부터 진행해온 부실 해외법인의 청산비용도 이번 분기에 손실로 처리했다. 현대중공업이 청산을 진행하고 있는 법인은 풍력 기어박스를 생산하는 독일 야케법인과 건설장비 엔진을 생산하는 현대커민스,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현대아반시스 등이다. 중국 경기 침체에 따른 건설장비 부진으로 중국 태안법인이 청산에 들어갔고, 북경법인은 합작사와 청산에 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부실법인을 계속 끌고 갈 경우 손실이 더욱 커져 작년 9월 권오갑 사장 취임 이후 국내외 부실법인을 과감히 청산하여 사업구조를 수익성 위주로 재편하고 있다”며 “이러한 사업 구조조정 작업은 대부분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으며, 이번 분기에 비용이 일부 손실로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