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국정교과서, 헌법 정신 거스르는 것… 자유민주적 기본질서 무시”

입력 2015-10-2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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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22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에게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간과하고 다양성과 자율성이 생명인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무시하고 획일화로 가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5자회동에 참석해 “국정교과서는 헌법 정신을 거스르는 것이다. 역사 윤리를 실추시키는 것이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오늘 지난 3년 동안 국민의 고통을 짊어지고 왔다”면서 “오는 길에 광화문 광장에 서있는 세월호 가족들의 힘겨운 모습이 보였다. 대통령께서는 약속하신대로 유족들을 만나주십시오. 고통 받는 그 분들에게 최고의 치유가 될 것“이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또 “‘헌법은 국가가 국민에게 쓴 연애편지’라는 말이 있다”며 “그런데 국가가 헌법정신을 스스로 왜곡하는 주역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 민족이 자랑스러운 것은 36년 동안 싸워온 항일투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독재를 이겨낸 4.19 민주 시민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헌법 전문(前文)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법은 여야가 어렵게 합의했던 중요한 결정”이라며 “설령 부분적으로 마음에 안 든다고 해도 국회의 의사를 더 존중하는 행정부를 이끌어 주십시오”라고 요청했다. 이는 국회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다 원내대표직을 그만 둔 새누리다 유승민 의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는 후보 시절 전태일 동상에 헌화하셨다”며 “올해가 전태일 열사의 45주기이다. 지난 45년간 수많은 전태일이 있었다. 노동법은 여기에 기초해서 나와야 한다. 바로 그 헌화하셨던 마음으로 노동법을 대해 주십시오”라고 재차 당부했다.

이 원내대표는 “최선을 다해서 국민의 편에서 이 자리에 임하겠다”며 “오늘의 회동이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좋은 합의점들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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