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엔진이 대우조선해양의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미매각 물량 발생 소식에 급락했다.
20일 두산엔진은 전일대비 12.84%(595원) 내린 40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거래량은 578만891주로 전일13만4009주의 43배에 달했다.
두산엔진은 대우조선해양의 블록딜 미매각 여파로 주가가 급락했다.
전날 대우조선해양은 보유중인 두산엔진 보유 지분 전량(8.06%, 560만주)을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기 위해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한 주당 매각 가격은 전날 종가(4635원) 대비 9~15% 할인율이 적용된 3940원~4218원으로 책정됐다. 블록딜 매각 주관사는 대우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았다.
그러나 높은 할인율에도 당초 블록딜 물량의 절반(54%)만 매각이 이뤄졌다. 전날 수요예측 결과 한 주당 매각 가격은 15%의 할인율이 적용된 3940원에 책정됐지만, 펀더멘털 우려에 따른 기관투자자의 외면으로 절반에 가까운 미매각 물량이 발생했다.
두산엔진 보유지분 매각으로 230억원의 현금유입을 기대했던 대우조선해양은 그 절반인 120억원을 손에 넣게 됐다.
한편 두산엔진은 선박용 엔진제조업체로 두산중공업이 지분 42.6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난 2013년 말 7억2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뒤 지난해 말부터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말 두산엔진은 395억96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반기 기준으로도 184억5200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작년 말 119.8%였던 부채비율은 올해 반기 말 기준 120.46%로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