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유럽연합(EU), 중국 등 세계 거대경제권과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구축한 한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가입하게 되면 양국 기업에 보다 많은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7차 한미 재계회의’ 특별연설에서 “TPP 같은 메가 FTA 확산과 세계무역기구(WTO) 등 다자무역 체계 강화에도 양국이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TPP 가업 추진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또 △ FTA 등 자유무역 파트너십 강화 △상호투자 활성화를 위한 우호적 환경 조성 △혁신·창업 등 창조경제 파트너십 강화 등 3가지 경제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기술규제, 위생검역, 수입규제와 같은 비관세 장벽을 과감히 철폐하고,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지 않도록 양국이 국제공조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 “한국 정부는 노동·금융개혁을 과감히 추진하면서 암참(AMCHAM) 등을 통해 미 재계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한미 FTA라는 양국 경제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통해 상품과 자본, 기술과 아이디어들이 자유롭게 이동하여서 양국이 가진 잠재력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이 이날 참석한 한미 재계회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미 상공회의소가 1998년 이래 매년 개최해온 행사로, 양국 통상협력 증진에 기여해왔다.
한미 재계회의 위원장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환영사에서 “경제계는 앞으로도 한미 양국간 무역, 투자, 산업협력 확대를 통해 전세계적인 저성장 추세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회의 시작 조 회장을 비롯해 전경련 회장인 허창수 GS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과 환담했다.
미국 측에선 마이런 브릴리언트 상의 수석부회장, 데니스 뮐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조이스 GE항공 CEO, 케빈 이먼 돌비 CEO, 데렉 에벌리 퀄컴 CEO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