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휴대폰 역사는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삼성은 국내 최초 휴대폰인 SH-100을 세상에 내놨다. SH-100를 시작으로 30여년이 흐른 지금까지 너무나 많은 휴대폰들이 탄생했고, 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 중에는 ‘폴더를 열어야만 확인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며 ‘최단기간 최다판매’ 신기록을 낸 삼성전자의 애니콜듀얼폴더는 물론 PCS의 대명사 현대전자 걸리버, 최초 터치 방식을 도입하며 핸드폰을 명품화시킨 프라다폰 등 당시 최고의 히트 단말기들이 상당하다.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추억의 명품 단말기들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
우리나라 국산1호 휴대폰은 바로 30여년 전 삼성전자가 개발한 ‘삼성 SH-100’이다. SH-100는 1988년 9월 서울올림픽 때 첫선을 보였고 이듬해부터 일반인에게 소개됐다. 당시 SH-100는 한손으로 들면 팔이 휘청할 정도로 크고 무겁다는 이유로 ‘냉장고 폰’, ‘벽돌폰’ 등 다양한 별칭들이 많았다. 무게는 대략 800g에 육박했다. 길이도 안테나 포함해 무려 40cm나 됐다.
단말기 가격도 어마어마했다. 가입비 등을 포함한 단말기 값은 수백만원대로 차 한 대 값과 맞먹었다.
삼성전자는 이후 SH시리즈를 1995년까지 꾸준히 내놓았다. 1991년 SH-500과 SH-600를 출시했으며 1992년에는 SH-100 후속모델인 SH-200을 개발했다. 하지만 모토로라가 ‘세계 최초’를 강조하며 플립형 휴대폰인 마이크로텍을 내놓자 이에 밀려 출시를 안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5년 SH-870모델을 끝으로 SH시리즈는 막을 내렸다. SH-870은 당시 ‘모토로라의 수성’과 ‘삼성전자의 재탈환’을 놓고 저울질하는 결정적 제품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