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 사장은 1일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 ‘LG V10’의 공개 행사에서 “매년 상반기 한 번 출시하던 프리미엄폰을 앞으로 상·하반기 하나씩 공개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갈 것”이라며 “더불어 보급형 시장에도 올해보다 훨씬 나은 디자인의 제품을 하나하나 출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존 G시리즈와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V시리즈 등 투트랙 전략을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확고한 시장 지위를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조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줄곧 ‘특별한 경험’을 강조했다. 스마트폰 기술이 일정 수준에 다다른 만큼, LG전자는 스마트폰에서만 누릴 수 있는 독특함을 무기로 이른바 ‘LG팬’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것. G시리즈가 폭넓은 소비층을 타깃으로 한 ‘세단’이라면, V시리즈는 멀티미디어 세대를 겨냥해 보다 높은 사용성을 제공하는 ‘SUV’라는 설명이다.
LG전자가 투트랙 전략을 내세운 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LG 브랜드 구축과 수익성 향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시장이 중저가로 재편되고 있지만 영업이익을 높이기 위해선 프리미엄폰의 판매 확대가 필수적이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LG전자 브랜드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도 프리미엄폰의 진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대화면 스마트폰 ‘패블릿(스마트폰+태블릿)’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점도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 V시리즈 론칭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LG V10의 타깃 고객은 대화면 수요가 많은 중국이다. LG전자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이자 패블릿 수요가 높은 중국 시장에서 의미있는 자리를 잡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전체 스마트폰 판매에서 패블릿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15.4%에서 2014년 33.6%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올해는 35.3%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