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두 회사간 합병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소식에 동반 하락했다.
17일 삼성중공업은 전일대비 1.87%(250원) 하락한 1만3100원, 삼성엔지니어링은 7.99%(2650원) 급락한 3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회사가 합병설에 대해 공식 부인하며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삼성중공업과 엔지니어링은 "합병 추진 기사는 사실과 다르며 현재 (양사는) 합병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다.
지난 15일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두 회사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상황을 봐가며 합병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사장의 발언으로 합병 재추진 가능성이 부각되며 삼성중공업과 엔지니어링은 지난 16일 각각 전일대비 11.25%, 18.60% 급등했다.
이에 대해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 회사의 합병은 여전히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측면에서 삼성중공업 주주들이 프리미엄을 내는 구조"라며 "합병 이후 시너지를 기대하는 해양플랜트 시장이 유가 하락으로 극심한 정체를 경험하는 점을 감안할 때, 합병 기대에 따른 주가 상승 정당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짚었다.
한편 삼성중공업과 엔지니어링은 지난 9월 합병을 결의했다. 두 회사는 플랜트 설계 역량을 강화하고 조직 슬림화와 통합 자재 구매 등으로 원가를 줄이기 위해 합병을 추진했다.
하지만 두 회사의 합병 계획은 주식매수청구권이 대량 행사되며 지난 11월 결국 무산됐다.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주식매수청구 금액은 7063억원으로 앞서 정한 매수대금 한도 4100억원을 초과했다. 삼성중공업에 대한 주식매수청구 금액 9235억원을 합하면 두 회사는 1조6299억원을 지급해야 했다.
주식매수청구 규모가 예상을 뛰어넘자 두 회사는 "합병법인의 재무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합병을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