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이상 된 노후 승강기 상당수가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안전관리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석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설치된지 30년 이상된 노후 승강기는 3583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50년 이상된 승강기도 7대나 현재 사용중이다.
승강기 사용연수를 10년 단위로 구분해서 보면, 1960년대에 설치돼 50년이 경과된 승강기가 7대이며, 40년 이상 50년 미만 127대, 30년 이상 40년 미만 3449대(0.6%), 20년 이상 30년 미만 7만 6302대(14.1%), 10년 이상 20년 미만 21만 7393대(40.2%), 10년 미만이 24만 3478대(45.0%)였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엘리베이터는 1961년에 설치돼 54년간 사용되었고, 에스컬레이터는 1966년에 설치된 것으로 49년간 운행됐다.
특히 사용연수가 길수록 고장은 잦았다. 지난해 1년 동안 승강기의 고장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4년 기준 30년 미만 승강기 52만 1552대 중 2441대에 고장이 발생해 고장률은 0.46%였다. 반면 30년 이상 승강기의 경우 2660대 중 62건으로 2.33%의 고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30년 미만 승강기 고장률의 5배 수준이다.
하지만 사용연수를 고려한 안전관리는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승강기안전기술원은 모든 승강기에 대해 연1회의 정기검사를 동일하게 시행하고, 설치된 지 15년이 경과되면 1회의 정밀안전검사를 수행할 뿐, 그 후로 아무리 오래 사용해도 추가적인 검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이 위원은 “승강기 사용연수가 길수록 고장이 잦은 만큼 노후 승강기에 대한 특별관리와 추가적인 정밀안전검사를 실시하는 등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