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아모레퍼시픽 검찰고발...재배치'갑'질에 방판점 688억 손해끼쳐

입력 2015-09-08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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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화장품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이 방문판매특약점(방판점) 영업사원을 직영점 등에 멋대로 배치하면서 소상공인인 이들의 매출손실이 688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국회 박완주(사진.천안을)의원이 중소기업청이 제출한 ‘공정위 의무고발권 고발요청서’를 분석한 결과 아모레퍼시픽은 2005년부터 2013년까지 8년 동안 특약점 영업사원인 방문판매원 3482명을 멋대로 직영점 등에 근무시켰다.

이 기간 동안 방문판매원들의 월평균 매출은 82억원으로 연간 984억원에 달했는데, 방판점은 졸지에 월평균 57억원, 연간 688억원의 피해를 입은 사실이 중소기업청 조사결과 드러났다.

방판점들은 방문판매원에게 상품가의 70%로 물건을 공급하고 14.3%의 마진을 얻었는데, 본사가 영업사원을 빼앗아가자 매출감소로 연간 98억원의 이익금 피해를 중소기업청이 추정해 제시하고 나섰다.

중소기업청은 방판특약점에서 감원된 방문판매원을 신규로 충원하는데 1년의 기간이 소요돼 이 기간 동안 특약점들은 평균 3억1600만원의 매출손실을 입는 것으로 조사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05년부터 특정 방판점의 우수 방문판매원을 129회에 걸쳐 2157명을 다른 지역에 배치해 특약점끼리 분란을 조장했는데, 방판점 길들이기라는 비난을 사왔다.

같은 기간 특판점 우수 방문판매사원 1325명이 89회에 나눠 본사 직영점에 배치됐는데 직원들의 실적을 올리기 위해 특판점의 영업력을 이용했다는 의혹도 받아왔다.

특약점을 상대로 한 아모레퍼시픽의 ‘갑’질은 수년째 민원을 일으키다 지난해 8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5억 원이 부과했는데, 중소기업청 요구로 검찰에 고발됐다.

박완주 의원은 “재벌에 버금가는 아모레퍼시픽이 손발이나 다름없는 특약점의 피눈물을 쥐어짜냈다는 점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 며 “공정위가 고발하지 않은 이번 사건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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