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19ㆍ삼성증권ㆍ69위)이 세계랭킹 5위 스탄 비브링카(스위스)에게 무릎을 꿇었다.
정현은 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2회전에서 바브링카에게 0-3(6-7 6-7 6-7)로 졌다.
앞서 정현은 2일 제임스 덕워스(호주ㆍ95위)를 3-0(6-3 6-1 6-2)로 제압하며 한국 선수로는 7년 만에 메이저대회 본선에서 승리를 따냈다. 그러나 바브링카에게 져 3회전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날 정현이 상대한 바브링카는 지난해 호주오픈과 올해 프랑스오픈 등 메이저 대회 2회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랭킹 3위에 올랐던 선수다. 지금까지 정현이 만난 선수 중 가장 랭킹이 높았다.
정현은 1세트 첫 서브게임을 내주며 0-3으로 끌려갔다. 이후 듀스까지 이어지는 접전 끝에 한 게임을 만회했다. 이어 바브링카의 서브게임에서 다시 듀스를 만들며 게임을 따냈다.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승리해 3-3 동점을 만든 정현은 바브링카와 한 게임씩 더 따내 게임스코어 4-4로 맞섰다. 이후 6-6상황에서 정현은 바브링카에 타이브레이크 2-7로 첫 세트를 내줬다.
2세트도 치열한 경기가 이어졌다. 바브링카의 서브게임을 따내며 기세를 올린 정현은 연달아 승리해 게임스코어 3-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노련한 바브링카는 서브에이스 18개를 터트리는 등 정현을 압박했고, 다시 타이브레이크에서 정현을 7-4로 제압했다. 결국 정현은 게임스코어 6-7로 2세트 승리를 내줬다.
두 세트를 아쉽게 내줬어도 정현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 3세트에서 두 차례 코트를 바꾸는 사이 근육 마사지를 받으며 분전했다. 그러나 앞선 1, 2세트를 2시간 동안 펼쳐 체력적으로 지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정현은 3세트도 타이브레이크 끝에 게임스코어 6-7로 졌다.
2회전 진출에 그친 정현은 랭킹포인트 45점과 상금 6만8600 달러(약 8000만원)를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