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은 미국계컨테이너 전문선사인 컨테이너캐리어스에 부산은행과 공동으로 총 8700만달러의 선박금융을 제공한다고 24일 밝혔다. 이중 부산은행이 대출하는 1000만달러는 수은의 대외채무보증으로 진행됐다.
두 은행의 금융 제공은 컨테이너캐리어스가 현대삼호중공업에 발주한 컨테이너선 2척(9443TEU급)의 수출 지원을 위해 이뤄졌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수주한 금액은 총 1억7400만달러다.
이번 선박금융 프로젝트는 글로벌 중장기 선박금융시장에 수은이 국내 지역은행을 참여시킨 첫 사례로, 두 은행간 동반성장모델을 실질적으로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8700만달러의 선박금융 협조융자 프로젝트는 수은-부산은행간 맺은 MOU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앞서 수은은 지난해 11월 해양금융 협력체계 강화와 글로벌 네트워크 공유를 위해 부산은행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특히 수은은 부산은행이 중장기 선박금융에 처음 참여하는 점을 감안해 프로젝트 신용리스크, 자금조달 및 상환 리스크 경감을 위해 부산은행 대출에 단기우선상환제를 적용해 선박금융을 성공적으로 주선했다.
단기우선상황제란 수은이 국내 시중은행 앞으로 원리금 상환보증을 해주는 동시에 시중은행이 수은의 대출금보다 먼저 원금을 상환 받을 수 있도록 해 상환 위험과 금리 부담을 해소해주는 제도다.
이번 선박 프로젝트에 소요되는 자금 1억7400만달러는 해외선사가 4300만달러를 직접 부담하고, 수은 7700만달러, 부산은행 1000만 달러(수은 보증부), 국제상업은행이 4300만달러를 협조융자해 조달된다.
수은 관계자는 “초저금리 시대에 순이자마진 저하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국내 상업 금융기관들이 수은의 금융주선을 통해 중장기 선박금융시장에 참여해 새로운 수익기반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