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철강기업이 있다.
현대제철은 중국의 저가 공세에도 불구하고 2분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기록은 물론 3분기 전망도 밝다. 이 회사는 지난달 24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경영실적 설명회를 갖고 별도기준으로 2분기 매출액 3조7022억원, 영업이익 4245억원, 당기순이익 196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했지만 2분기 건설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무려 11.5%를 기록했다. 또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EBITDA는 72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다.
현대제철은 3분기 이후에도 건설 부문에서 견조한 수요가 받쳐주는 가운데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열연과 조선용 후판을 상당히 낮은 가격에 판매하며 해당 시장을 장악하는’ 중국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좋은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건설수요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며 봉형강 제품의 수익성이 향상됐고 고부가강 중심의 제품 구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춰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 가격 경쟁력에서 밀렸던 H형강 부문 역시 반덤핑 제소 이후 실적 호조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 유입되던 중국산 H형강 물량이 연간 100만t 가량으로 국내 수요량인 250만t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이에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지난해 5월 중국산 H형강을 반덤핑 제소했고 정부는 1년 2개월 만인 지난달 중국산 H형강에 대한 반덤핑 제재를 결정했다.
김영환 현대제철 영업본부장 “올해 상반기에 이미 들어온 중국산 H형강은 50만톤이지만 하반기에는 29만톤 정도로 대폭 감소할 것”이라며 “그동안 중국산 때문에 한국 철강업체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수출했지만, 그것을 줄이게 되면 손익도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 시너지가 크게 작용했다는 게 회사측 분석이다. 합병 이후 생산 및 품질 통합관리를 지속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냉연강판 증산을 통한 판매 확대, 통합구매 및 연계 운송을 통한 물류비 절감 등으로 상반기 1129억원의 합병시너지를 이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