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7월 29일 任重道遠(임중도원) 맡은 책임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

입력 2015-07-29 10:4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정치인들이 흔히 쓰는 말에 임중도원(任重道遠)이 있다. 등에 진 짐은 무겁고 길은 멀다는 뜻이다. 큰일을 맡아 책임이 무겁다고 이런 말을 하는데, 아는 체하는 만큼 일을 제대로 한다면 오죽 좋으랴.

논어 태백(泰伯)편에 “증자 가로되 선비는 가히 넓고 굳세지 못할지니 임무는 무겁고 길은 머니라”[曾子曰 士不可以不弘毅 任重而道遠]라는 말이 나온다. 홍의(弘毅)는 도량이 넓고 뜻이 굳센 것이다. 증자는 이어 “인을 임무로 여기니 무겁지 않겠으며, 죽은 뒤에야 그만두니 멀지 않은가”[仁以爲己任 不亦重乎 死而後已 不亦遠乎]라고 했다.

정조의 호 홍재(弘齋)도 알고 보니 그 말에서 따온 것이다. 정조가 1790년 화성향교(지금의 수원향교)를 옮겨 지으면서 대성전에 고유한 글[華城聖廟告由文]은 중국과 우리나라의 선현 30여 명에게 일일이 고하는 내용이다. 그중 종성공(宗聖公) 증삼(曾參)에게 고한 글은 이렇다. “일관의 가르침에 빨리 대답하니/공자가 군자라고 칭찬하셨지/홍재(弘齋)로 호를 삼았으니/내가 일찍이 홍의(弘毅)의 말에 종사하였네/자기를 다스리고 남을 다스림에/대학의 팔조목과 삼강령이 있고/도가 있는 곳에 스승이 있으니/멀리 마음의 향을 사르네.”[一貫曰唯 子曰君子 弘以爲扁 予嘗從事 治己治人 八條三綱 道在師存 遙瓣心香]

일관의 가르침에 빨리 대답했다는 것은 논어 이인(里仁)편에서 나온 말이다. “삼아! 나의 도덕의 원리는 일이관지(一以貫之)니라”라고 공자가 말하자 증삼이 바로 “그렇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공자가 나가고 다른 제자들이 뜻을 묻자 그는 “선생님의 도는 충(忠)과 서(恕)일 따름입니다”라고 대답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도 “사람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과 같다. 서두르지 말라”는 말을 남겼다. 그도 논어를 즐겨 읽었던 사람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림] 이투데이, '2024 CSR 영상공모전'... 27일까지 접수
  • 금리인하 사이클 시대 개막…‘IT·바이오’의 시간 [美 빅컷과 경기불안]
  • '수도권 철도 지하화' 경쟁 뜨겁다는데…부동산 시장은 '냉랭' [가보니]
  • 2부리그 코번트리에 진땀승…'손흥민 교체 출전' 토트넘, 카라바오컵 16강행
  • 단독 기후동행카드 협약 맺은 지 오랜데…7곳 중 4곳은 아직 ‘이용 불가’
  • 연휴 마친 뒤 회복한 비트코인, 6만1000달러 선 돌파 [Bit코인]
  • 이찬원이 밀고 영탁이 당겼다…추석특집 단독쇼 순위는?
  • 과즙세연에 '좋아요' 누른 스타강사는 정승제…"실수로 눌러" 해명
  • 오늘의 상승종목

  • 09.19 13:45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2,824,000
    • +1.9%
    • 이더리움
    • 3,214,000
    • +2.82%
    • 비트코인 캐시
    • 456,600
    • +7.82%
    • 리플
    • 783
    • +0.51%
    • 솔라나
    • 185,300
    • +5.1%
    • 에이다
    • 465
    • +3.33%
    • 이오스
    • 664
    • +2.63%
    • 트론
    • 200
    • -0.99%
    • 스텔라루멘
    • 128
    • +0.79%
    • 비트코인에스브이
    • 65,250
    • +3.65%
    • 체인링크
    • 14,680
    • +2.95%
    • 샌드박스
    • 349
    • +2.6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