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21ㆍ하이트진로)가 한국과 미국, 일본 메이저 대회를 한 시즌에 모두 우승하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전인지는 26일 경기 여주의 블루헤런 골프장(파72ㆍ676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4개로 1오버파 73타를 쳐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찜통더위와의 싸움이었다. 모처럼 활짝 게인 날씨 속에 진행된 이날 경기는 습기를 머금은 잔디가 가마솥 같은 열기를 품어내며 선수들을 괴롭혔다. 퍼트 거리감을 맞추는 일은 더욱 더 어려웠다.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전인지는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3번홀(파4) 보기로 불안한 출발을 보인 전인지는 7번홀(파5) 버디로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지만 9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범하며 전반 라운드를 1오버파로 마쳤다. 이어진 10번홀(파5)에서도 다시 보기를 범해 우승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전인지는 13번홀(파4)에서 천금 같은 버디를 잡아내며 2위 그룹과의 격차를 벌였다. 17번홀(파4)에서 보기로 한 타를 잃었지만 승리의 여신은 전인지를 향해 웃었다.
이로써 전인지는 시즌 4승을 달성하며 다승 부문 단독 선두에 올랐다. 특히 전인지는 한 시즌에 한국과 미국, 일본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전인지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외에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메이저 대회 살롱파스컵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서도 우승컵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지금까지 한ㆍ미ㆍ일 3국 메이저 대회를 한 시즌에 모두 석권한 선수는 전 세계를 통틀어 단 한 명도 없었다.
한편 전인지는 30일부터 열리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출전한다. 만약 이 대회까지 우승한다면 한ㆍ미ㆍ일 3국 투어에 이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메이저 대회마저 석권하는 또 다른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