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두고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가 열려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합병에 대한 찬성 입장을 사실상 다시 확인했다.
국민연금 의결권위는 14일 서울 강남구 더케이서울호텔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삼성물산 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하기로 한 투자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회의에는 의결권위 위원 9명 전원과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보건복지부 관계자 등 총 18명이 참석했다.
김성민 의결권위 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뒤 "기금운용본부가 합병안에 대한 판단을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의결권위는 안건을 심의·의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김 위원장의 설명은 사실상 투자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다만 기금운용본부가 판단을 요청하지 않은 절차적 사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 거쳐 결정을 내렸고 주총 이후 이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은 지난 10일 투자위원회를 열고 위원장인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을 포함해 실장급·팀장급 위원 등 12명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정했다.
그동안 의결권위는 투자위원회가 판단하기 어려운 민감한 안건을 위임하면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해 왔다. 의결권위가 위원들의 자체 요청으로 소집되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다.
한편 의결권위는 정부와 사용자단체, 근로자단체, 지역가입자단체, 연구기관 등이 추천한 외부 인사들 총 9명으로 구성된다. 현재 위원회에는 김성민 위원장(연구기관 추천, 한양대 교수) 외 정부 추천 2명(김병덕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박창균 중앙대 교수), 사용자단체 추천 2명(조영길 아이엔에스 법무법인, 이병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원), 근로자단체 추천 2명(유철규 성공회대 교수, 강정민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원), 지역가입자단체 추천 2명(오정근 건국대 교수, 황인태 중앙대 교수) 등이 속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