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임시 주주총회의 캐스팅보트가 된 국민연금이 10일 오후 제일모직과의 합병 분수령이 될 투자위원회를 개최한다.
국민연금은 이날 오후 3시께 투자위원회를 열어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안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자체적으로 정할지, 아니면 9명의 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에 결정권을 넘길지를 확정짓는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의 주식 11.6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투자위원회에서 삼성물산의 제일모직 합병안 찬반을 전문위원회에 넘길 경우 김성민 한양대경영학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한 8명의 위원은 오는 17일로 예정된 임시주총 하루 이틀 전에 모여 의결권의 향방을 결정하게 된다.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의 성패가 사실상 국민연금의 결정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높아지자 삼성은 물론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연금 의결권 전문위원회는 이번 합병안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김병덕 위원(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문위원회 회의 결과가 나와도 누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에 대해서 함구하는게 원칙"이라며 "삼성물산 건은 공식적으로 노코멘트하는게 맞다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다른 전문위원들도 모두 "개별적인 의견을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공통된 입장을 보였다.
앞서 전문위원 중 한 명인 오정근 건국대학교 금융IT학과 교수는 이날 오전 한 매체와의 전화통화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국민연금 의결권 전문위원회는 정부, 사용자단체, 근로자단체, 지역가입자단체, 연구기관 등이 추천한 외부 인사들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