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부하라 힘찬병원이 개원 5주년을 맞아 중앙아시아 내 선진 의료기관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부하라 힘찬병원은 7일(현지시간) 개원 5주년 기념식을 열고 한국 병원의 성공적인 현지 이식 및 사회공헌 사업 성과를 공유했다.
이날 행사에는 우즈베키스탄 정부 관계자들과 하야토브 에르킨 부하라 힘찬병원 원장 등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과 박혜영 의료법인상원의료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박승준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대학병원 힘찬관절척추센터 센터장 △고한승 목동힘찬병원 원장 △허준영 목동힘찬병원 진료원장 등 한국 의료진도 현지에 방문해 병원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부하라 힘찬병원은 상원의료재단이 우즈베키스탄 보건복지부 및 부하라주정부와 협력해 무상으로 지원받은 약 3000평 규모의 학교 건물과 부지에 건립됐다. 2017년부터 2년여간의 리모델링 및 시스템 구축 사전작업을 거쳐 2019년 11월 개원했다. 총 100병상을 보유 중이며 의사 9명을 비롯해 91명의 현지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개원까지 부하라 힘찬병원은 예상하지 못했던 복병을 다수 마주쳤다. 각종 인허가 작업이 끊이지 않았으며, 현지의 열악한 인프라를 극복하기 위해 계획했던 예산을 훨씬 초과하는 설비 투자가 필요했다. 개원 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몇 년간 정상적 운영이 불가능했다. 2023년 9월 한국 의료진의 방문으로 다시 진료를 활성화했으며, 이달까지 올해만 총 9회차 한국 의료진 방문 진료가 이뤄졌다.
이 대표원장은 “2017년 사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실무진 시찰단이 수차례 부하라를 방문한 끝에 2018년 병원 설립 협약을 전격 체결할 수 있었다”라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에 병원을 건립하면서 한국과 다른 환경을 극복하기 쉽지 않은 현실을 체감했다”라며 “착공까지 한국과 부하라를 100여 차례 오갔는데, 이동 거리로 따지면 지구를 43바퀴 돌았다”라고 덧붙였다.
부하라 힘찬병원은 우즈베키스탄 환자를 대상으로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지속해서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원장은 부하라 힘찬병원 개원 당시 50명의 환자를 한국으로 초청해 무료로 치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금까지 ‘힘찬나눔의료’ 프로그램을 통해 총 16명의 환자가 한국 초청치료 혜택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2명은 현재 한국에 체류하며 치료 중이다.
지난해 힘찬나눔의료 프로그램으로 한국에서 치료를 받고 귀국한 버부르 씨는 “2020년 코로나19 투병 이후 관절염을 앓다가 2023년 부하라 힘찬병원에서 왼쪽 고관절 관절염으로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라며 “힘찬병원의 도움으로 한국에서 수술 후 건강을 되찾았으며, 지금도 부하라 힘찬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고 있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에서도 부하라 힘찬병원의 지역의료 기여 공로를 인정하며 감사를 표했다.
올티예브 엘리요르 부하라주 보건부 국장은 “한동안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이 병원 운영을 힘들게 했지만, 이제는 환자들과 의사들이 부하라 힘찬병원에 관심을 두고 있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환자를 도와주길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이브라기모바 페이루자 부하라주 부주지사는 “힘찬병원은 저소득 여성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를 지원하고, 일부 환자들을 한국으로 보내는 무료 초청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부하라 지역사회에 지속해서 큰 공헌을 하고 있다”라며 “치료와 수술 이후 다시 행복한 일상을 되찾은 환자들을 보며 깊이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