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급격하게 하락했던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파동 이후 가파르게 상승해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효자상품으로 떠올랐다.
25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가짜 백수오 사건이 보도되기 전인 지난 1∼3월 건강기능식품의 매출 신장률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15.7% 늘었으나, 백수오 파동이 시작된 지난 4월 22일부터 국내에서 메르스 발병 전인 5월 19일까지 매출은 작년보다 5.8% 하락했다.
그러나 메르스 발병 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5월 20일부터 6월 21일까지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전년보다 12.1% 늘었다.
롯데마트에서 비타민과 홍인삼의 매출도 가짜 백수오 파동 이후 메르스 발병 전까지 전년보다 각각 27.8%, 29.1% 감소했으나, 메르스 발병 이후 각각 30.0%와 8.9%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에서도 메르스 불안이 확산하던 5월 20일부터 6월 23일까지 홈삼류와 비타민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8.4%, 24.0% 상승했다.
이마트 역시 메르스 공포로 6월 1∼23일 건강기능식품과 홍삼류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각각 44.8%, 23.9% 상승했다. 두 상품군은 가짜 백수오 파동이 한창이던 4월 22일부터 5월 31일까지 매출은 전년보다 각각 4.8%, 12.4%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건강기능식품과 홍삼류 매출도 이와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홍삼과 비타민 영양제 등 건강식품 매출은 백수오 파동 때인 4월 22일부터 5월 31일까지 8.9% 줄었다가 이달들어 메르스 불안이 확산하자 38.3% 늘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가짜 백수오 파동 이후 소비자가 건강식품 구매를 꺼리는 현상이 뚜렷했으며 이로 인해 매출이 급격하게 감소했으나 우리나라에서 메르스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해 공포가 확산한 탓에 매출이 다시 가파르게 상승했다.
롯데백화점 홍보팀의 박상우 매니저는 "전반적으로는 건강상품군이 내외부 이슈로 인해 매출이 롤러코스터를 탔다"고 말했다.
한편, 대형 마트와 편의점 등에서는 최근 생강·고구마·김치·연어 등 이른바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진 식품과 방울토마토·바나나·사과·체리·참외· 청포도·거봉 등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 판매가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