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이번주 그리스 우려에 낙폭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6원 내린 1103.5원에 출발했다. 이후 오전 10시 18분 현재 6.4원 떨어진 달러당 1100.7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가 다소 흔들리고 있는 영향이 지속되면서 내림세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 18일 연내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했지만, 시점과 관련한 힌트를 주지 않으면서 강달러 기세가 꺾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주 수출업체 달러매도 물량과 달러·엔 환율 하락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1100원 하향 시도가 예상된다”며 “다만 그리스 부담과 외국인 주식 수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 등으로 낙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선물의 이날 원·달러 환율 예상범위는 1098~1115원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번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긴급 정상회의 결과를 소화한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그리스의 부채 협상 추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급등락할 수 있다.
그리스는 국제 채권단과 지난 5개월간 구제금융 분할금 지원과 관련한 협상을 했지만 아직 타결까지 이르지 못했다. 최근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로존 긴급 정상회의가 양측의 운명을 결정짓게 된다. 그리스 부채협상 실패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고조되면 달러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은 급등할 수 있다.
오는 24일에는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발표된다. 시장은 -0.2%(연율) 내외로 전월 수정치(-0.7%)에서 상향 예상되나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에는 중국과 유로존의 6월 제조업지수 잠정치가 발표된다. 중국이 4개월 연속 50을 하회할지와, 유로존이 전월에 이어 추가 반등할지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