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 사장은 조만간 STX프랑스 인수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린다. 정 사장은 STX프랑스 인수에 대해 긍정적이다. 하지만 노조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막바지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정 사장은 취임 이후 긍정적인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수주를 올리면서 내부 분위기가 좋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노조가 반대하고 있는 STX프랑스 인수를 강행할 경우 투쟁과 파업 등 노사 관계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대우조선해양에 STX프랑스 인수를 제안했다. STX프랑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크루즈선 건조와 프랑스 방위산업 분야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실적 악화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STX프랑스는 산업은행의 대표적인 애물단지로 꼽힌다.
지난해 STX유럽의 연결기준 부채는 1조6752억원, 자산은 1조1083억원이다. 매출 8048억원에 당기순손실 3700억원을 기록했는데 6개의 자회사 중 STX프랑스의 손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STX프랑스의 지분 66.66%를 보유중인 대주주다. 나머지 지분 33.34%는 프랑스 정부가 갖고 있다.
정 사장은 최근 STX프랑스 인수와 크루즈선박 사업에 대해 호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정 사장은 “크루즈선박시장에 10년 안에 진출해 차세대 먹거리로 키워야 한다”며 “이를 위해 크루즈선 전문 조선사인 STX프랑스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아직 STX 프랑스 인수 여부를 결정하지는 못했다”며 “STX프랑스는 이익을 내고 있고 2020년까지 일감을 확보한 건실한 회사”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제는 노조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STX프랑스 인수 백지화를 강력히 촉구했다.
노조는 이날 “STX 프랑스의 인수는 경영환경이 좋지 않은 대우조선을 더욱 위기로 몰아넣는 것이기 때문에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STX프랑스 인수 이면에는 산업은행의 배후 압력이 있다”며 “산업은행이 STX조선 투자실패의 책임을 만회하기 위해 대우조선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