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新 디자인 경영 착수… 키워드는 ‘프리미엄ㆍ스포티’

입력 2015-06-18 17:28 수정 2015-06-1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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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ㆍ람보르기니 담당했던 '루크 던컨 불케' 영입… 디자인 차별화를 위한 프로젝트 진행중…

정의선<사진>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슈퍼카 람보르기니를 진두지휘했던 디자이너를 영입, 고급스러우면서 스포티한 DNA를 현대차에 입히는 신(新) 디자인 경영에 착수한다.

18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현재 피터 슈라이어가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현대기아차 디자인센터에 새롭게 람보르기니 책임 디자이너 출신 루크 던컨 불케를 영입키로 했다.

벤틀리와 람보르기니를 직접 진두지휘했던 던컨 불케를 앞세워 새로운 디자인 경영에 착수하겠단 행보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이 기아차 사장이던 2006년 디자인 경영을 선포한지 9년만이다. 당시는 아우디 디자인을 총괄하던 피터슈라이어를 영입, K시리즈를 탄생시키며 이른바 ‘호랑이 코’ 패밀리 룩을 만들었다. 업계에선 정 부회장이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 적용을 위해 직접 던컨 불케를 낙점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던컨 불케가 프리미엄 고급 브랜드인 벤틀리와 슈퍼카 브랜드인 람보르기의 디자인을 진두지휘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던컨 불케 영입을 통해 ‘프리미엄’과 ‘스포티’를 새로운 디자인 축으로 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슈라이어 사장의 계약이 완료되는 2017년 던컨 불케가 현대차그룹 디자인을 총괄할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이에 발맞춰 현대차그룹 글로벌 디자인 연구소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구소 직원들은 최근 디자인 차별화를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들은 현대차와 기아차, 각각의 디자인 정체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 한 곳에 모여 열띤 토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와 기아, 두 브랜드의 제품 성격이나 디자인이 중첩된다는 문제 제기부터 토론이 시작됐다”며 “세계 각지의 연구소 직원들이 디자인과 관련해 의견을 나누는 일은 수시로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그룹은 그동안 각 브랜드의 독립성을 위해 세계 각지의 디자인 연구소들을 철저히 분리해 운영해 왔다.

한편, 벨기에 출신인 던컨 불케는 1965년생으로 폭스바겐 아우디 그룹에서 람보르기니와 벤틀리 디자인을 담당했다. 1990년 푸조에서 처음 자동차 디자이너로 출발했고, 1992년 독일 잉골스타트의 아우디 디자이너로 영입됐다. 이후 아우디 A4 왜건과 A2 콘셉트카, 미드십 수퍼카 R8 르망 버전을 디자인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1998년에는 람보르기니 디자인 책임자에 올라 2001년 람보르기니 디아블로, 2002년 무르시엘라고, 2004년 가야르도를 차례로 선보였다. 2006년에는 람보르기니 미우라 콘셉트 디자인을 주도하기도 했다. 페라리와 함께 글로벌 양대 슈퍼카 브랜드로 추앙받는 람보르기니를 디자인하면서 정상급 디자이너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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