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동생’이라는 조어를 낳게 한 장본인은 문근영이다. 그녀가 6월14일 방송된 KBS ‘1박2일’에 출연해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방송도중 그녀가 29세라고 말을 해 시청자를 더욱 놀라게 만들었다. 기자 역시 놀랬다. 그녀는 1987년 5월6일생으로 만으로는 28세이고 한국 나이로는 그녀의 말처럼 29세다.
그녀의 말을 듣고 15년전 처음 문근영을 만났을 때를 떠올려 본다. 바로 2000년 9월13일부터 11월2일까지 방송된 윤석호PD‘가을동화’ 촬영장에서 앳띤 문근영을 만났다. 중학생이었던 그녀는 극중 은서역의 송혜교의 아역으로 출연해 스타로 화려한 비상과 동시에 ‘국민 여동생’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드라마의 엄청난 인기 뿐만 아니라 문근영의 어리고 순수한 이미지와 외모가 한몫했다.
윤석호PD는“저는 연기자를 캐스팅할때 처음 볼때의 이미지나 인상을 중요시 해요. 문근영양은 그 자체가 순수하고 맑은 이미지였어요. 극중 은서와 정말 잘 맞겠다는 생각에 캐스팅을 했지요”라고 문근영의 캐스팅 배경을 설명했다.
촬영장에서 만난 문근영은 중학생 답지 않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남달랐다. 그리고 선배 연기자들에 대한 인사부터 촬영준비까지 열심히 하는 아역 연기자였다. “재밌어요. 제가 실수하면 안될 것 같아 열심히 하는데 실수도 해요. 윤석호감독님이 너무 예쁘게 촬영해 너무 고마워요” 연기하기가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생글생글 맑게 웃으며 대답을 한다.
너무나 티없이 맑아서 문근영의 14살적의 모습은 기자의 뇌리속에 강렬하게 박혀있다. 이후 촬영장에서, 제작발표회장에서 그리고 시상식장에서 문근영을 몇 차례 봤지만 여전히 기자의 기억 속에는 ‘가을동화’의 교복차림의 문근영이 자리하고 있다. 그런 그녀가 입에서 자신의 나이가 29세라고 하니, 믿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