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순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호흡기바이러스 과장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검체 3개에 대한 검사 한 번에 7∼8시간이 소요된다"며 "기본적으로 2차례 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현재 최대한의 인력과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며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상당히 빠르게 결과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자 한 명이 고열 등 메르스 증상을 느껴 지역 보건소에 신고하면, 보건소 직원이 환자에게서 검체를 채취하는 데 1시간 정도가 필요하다.
검체는 보건소에서 각 지역 보건환경연구원으로 옮겨져 1차 검사를 수행하는데, 검체를 접수(30분)하고, 전처리(40분∼1시간)하는 데만 상당 시간이 소요된다.
이 검체에서 핵산을 추출하고, 유전자 검사 기계에 투입해 분석 결과를 기다리는 것도 총 3∼4시간이 걸린다.
검사 과정이 오염 물질의 영향을 받지는 않았는지 오염을 확인하는 데 다시 1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과정을 거쳤는데도 검체에 바이러스의 양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 모든 과정을 다시 수행해야 한다.
1차 검사에서 양성 결과를 얻은 검체는 확진을 위해 국립보건연구원으로 이송된다.
이 과정에서 확진 되지 않은 1차 검사 결과가 지방 언론이나 지자체를 통해 유포되기도 한다.
국립보건연구원에서는 위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더 정확한 검사를 위해 메르스 바이러스의 유전자 2가지 표지(upE, ORF1a) 검출하는 작업을 거치면 소요 시간은 더 길어진다.
객담(가래) 채취가 완전하지 않아 바이러스가 샘플에 충분히 담겨 있지 않으면 모든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국립보건연구원에서 양성을 확인하면, 이 결과는 복지부 등에 통지된다. 복지부는 역학 조사 과정을 검토한 뒤 언론에 검사 결과를 배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