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최근 변동성 감소는 경제·신용시장 여건과 상충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러스 코에스테리치 블랙록 최고투자전략가(CFA)는 27일 “최근 VIX지수는 12월 이후 처음으로 12 아래로 떨어졌다”며 “9월 금리 인상의 가시성이 있는 상황에서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 감소는 의외”라고 말했다.
VIX지수는 S&P500 지수옵션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VIX 30(%)이라면 한달간 주가가 30%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다. VIX지수는 증시지수와는 반대로 움직여 공포지수라고도 불린다.
코에스테리치 CFA는 “환율과 채권 변동성의 급격한 상승, 경제지표 둔화, 지난해 여름 저점 대비 신용 스프레드 확대 등이 최근 변동성은 가격이 잘못 매겨져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럽에 대해서는 “경제지표가 지속적으로 둔화하고 있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이 최근 양적완화 매입을 조기 시행할 것으로 관측되는 등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지난주 유럽 주가가 3% 가까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리스 문제와 관련해서는 6월까지는 해결책이 도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한 주 일본주식은 미국, 유럽과는 대조적으로 2007년 이후 최고치까지 상승했다. 블랙록은 도쿄거래소 1부에 상장된 기업의 30%가 올해 기록적인 수준의 이익을 발표한 덕분이라고 진단했다.
이머징시장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랙록 집계에 따르면 정부주도로 인프라 지출이 크게 늘 것이라는 예상에 상해시장이 8% 가량 상승했고 한국, 폴란드, 헝가리, 러시아 등도 두 자리수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주 이머징시장 주식 ETF에는 12억달러가 추가로 유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