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주부 김선영(35.여)씨는 의정부 집 근처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가 남편과 아이들 옷을 덤으로 사왔다. 매장에 있는 SPA 브랜드 유니클로와 에잇세컨즈에서 여름옷을 싼값에 구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주로 신선식품을 사러 마트에 들르지만 대형 옷 매장이 두개나 있어 다양한 옷을 비교하고 구입하기에 편리하다”고 말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오는 29일 가좌점과 남양주 진접점에 ‘유니클로’와 ‘TOP10’을 동시에 입점시킨다. 이렇게 되면 홈플러스 내 유니클로 매장은 20개, TOP10은 11개로 늘어난다. 기존에 에잇세컨즈, 베이직하우스, 스파오, 미쏘, 쓔스파, 마더케어, 코즈니밸류 등의 브랜드도 추가로 입점시켜 오는 7월 모두 5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매장 크기도 일반 패션매장의 최대 20배 까지 키운다. 29일 오픈하는 유니클로는 300평으로 대형마트 입점 패션매장 규모가 평균 15~20평 수준임을 감안하면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의 규모다.
최근 유행하는 편집숍을 대형마트에 적용한 곳도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롯데마트 잠실점 2층에 231㎡(약 70평) 규모로 ‘엔플러스 라이프스타일 샵(N+ Lifestyle shop)’을 열었다.
참여 브랜드는 ‘야나기(Yanagi)’, ‘시부야(SIBUYA)’, ‘르 쟈뎅(Le jardin) ’으로 3개 모두 생산 공장, 물류 창고, 디자인실 등을 통합해 직접 생산·직접 판매 시스템을 갖춘 ‘국내 중소 SPA’이며 동대문·남대문·온라인 등을 주요 판매 채널로 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안산점에 ‘유니클로’, ‘TOP 10’ 등을 동시에 입점시켰다. '유니클로' 15개 매장, '오렌지 팩토리' 9개 매장, 'TOP 10' 2개 매장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대형마트가 SPA 브랜드를 늘리는 데 적극적인 이유는 높은 집객효과 때문이다. 홈플러스의 경우 유니클로 입점 점포 평균 매출이 유니클로 입점 이전 대비 최대 66.8%까지 늘어났으며, 직영매장에도 방문객이 유입돼 평균 5%가량의 추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통적인 대형마트로는 경쟁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도 있다. 온라인쇼핑과 소형점포의 성장세에다 영업규제까지 받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한 쇼핑공간을 넘어선 생활문화공간으로의 진화가 필요하다는 것.
홈플러스 몰사업부문 이성룡 부사장은 “합리적인 가격에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을 발 빠르게 선보이는 SPA 브랜드는 최근 대형마트 변화의 주요 축을 차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영유아 SPA ‘마더케어’ 확대를 비롯해 다양한 카테고리의 SPA 도입을 통해 고객의 기호를 만족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