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두손 든 팬택 이준우 “기업회생 포기”

입력 2015-05-2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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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간 새주인 찾기 무산…법원, 내달 중순 최종 판단

“주주, 채권단 및 협력업체를 포함한 이해 관계자 여러분, 팬택 제품을 사랑해 주시고 성원을 보내주신 고객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과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회사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이준우<사진> 팬택 대표가 결국 고개를 숙였다. 이 대표는 10개월간 인수의향자를 찾지 못하자 결국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폐지를 신청했다.

이 대표는 26일 “더 이상 기업으로서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못하게 되어 기업회생절차 폐지 신청을 하게 됐다”며 “지난 10개월간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팬택의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 주는 적합한 인수대상자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팬택은 2014년 8월 19일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한 이후,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모든 구성원이 분골쇄신의 자세로 최선의 노력을 경주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팬택이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신청함에 따라 파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법원은 팬택의 기업회생절차 폐지 신청을 검토하면서 이의신청을 받은 뒤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법원의 최종 판단까지는 약 3주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팬택 파산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직원들도 독자적으로 생존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팬택 직원은 현재 총 1100여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은 직원들의 월급 자진 반납과 휴직을 실시하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해 안간힘을 쏟았으며, 기업회생절차 중에도 베가팝업노트를 출시하면서 부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달에는 회사 구성원들이 팬택 본사 1층에서 사진전을 열며, 회사에 대한 애사심과 재도약을 향한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팬택은 국내 3위의 휴대폰 제조사로 창업 10년 만에 직원 2000여명, 연매출 1조원으로 성장하며 업계에서 ‘벤처 신화’로 불렸다. 1991년 박병엽 전 팬택 부회장이 회사를 설립, 1997년 휴대폰 판매를 시작한 이래 2001년과 2005년 현대큐리텔, SK텔레텍을 잇달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그러나 지난 2007년 유동성 위기가 불거져 워크아웃에 돌입했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을 통해 4년 8개월만인 2011년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이어 워크아웃을 졸업한 지 26개월 만에 또다시 2차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지난해 8월에는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같은해 11월 1차 본입찰 응모가 유찰됐고, 올해 2월에는 원밸류에셋의 매각입금 지연으로 매각절차가 무산됐다. 법원은 지난달 다시 3차 공개 매각을 진행, 업체 3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지만 인수 후보 자격이 없다고 판단하고 매각절차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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