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는 이미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 6분기 이래 최대 수준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의 청신호를 켰다. 통상적으로 1분기가 비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실적을 거둔 셈이다.
업계는 올해 2분기 삼성전기의 영업이익이 98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210억원에 비해 360% 상승한 수치다. 2분기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6 부품 납품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6는 지난 10일 출시 이후 판매가 다소 주춤하다가 이동통신사 판매점들이 보조금 상한선을 끌어올리면서 다시 판매가 늘고 있다. 삼성전자가 삼성전기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50%에 달한다.
이와 함께 중국 현지 스마트폰 업체들의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중국 매출 비중도 크게 늘 전망이다. 삼성전기의 대 중국 스마트폰 부품 매출 비중은 지난해 10%에서 올해 1분기 15% 수준까지 늘었다. 2분기에 중국 매출 비중이 늘어나고 출하량이 본격적으로 집계되기 시작하면서 삼성전기의 실적 상승 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전자제품의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도록 제어하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도 삼성전기의 실적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MLCC가 속한 LCR(칩부품)사업 부문은 지난해 1분기 매출 4645억원을 기록한 뒤 올 1분기에는 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다. LCR 사업부문 매출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MLCC가 호황 국면에 접어들면서 2분기에도 LCR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삼성전기가 2분기에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갤럭시S6 시리즈의 출하량이 1900만대까지 증가하면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삼성전기가 올 2분기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할 경우 2013년 3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세 자릿수 영업이익을 탈환하게 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고사양 부품의 판매 확대로 제품구조 개선을 꾸준히 하는 한편, 경쟁력 향상을 위한 효율화 활동과 중화 및 해외 신규 거래선 공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