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5월 10일 風樹之嘆(풍수지탄) 부모는 자식의 봉양을 못 기다리시네

입력 2015-05-10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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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어버이 살아실 제 섬기기란 다 하여라/지나간 후면 애닯다 어이하리/평생에 고쳐 못할 것은 이뿐인가 하노라.’ 효도를 강조한 송강 정철의 시조다. 살아 계실 때 효도하지 못하면 돌아가신 뒤 후회하게 된다.

송의 거유(巨儒) 주희(朱熹)가 쓴 주자십회훈(朱子十悔訓)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하기 쉬운 후회 열 가지를 모아놓은 글이다. 줄여서 주자십회라고 하는데, 첫머리에 불효부모사후회(不孝父母死後悔),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으면 돌아가신 뒤 후회한다는 말이 나온다.

이런 후회가 풍수지탄(風樹之嘆)이다. 풍수지비(風樹之悲) 풍수지감(風樹之感) 풍목지비(風木之悲)라고도 한다. ​중국 한(漢)의 한영(韓嬰)이 지은 ‘한시외전’(韓詩外傳)에서 나온 말이다. 공자가 하루는 몹시 울며 슬퍼하는 사람을 만났다. 그는 우는 까닭을 이렇게 설명했다. “저는 세 가지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그 첫째는 젊었을 때 천하를 두루 돌아다니다가 집에 와 보니 부모님이 이미 세상을 떠나신 것이요, 둘째는 섬기고 있던 군주가 사치를 좋아하고 충언을 듣지 않아 그에게서 도망쳐온 것이요, 셋째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교제를 하던 친구와의 사귐을 끊은 것입니다. 무릇 나무는 조용히 있고자 하나 바람 잘 날이 없고[樹欲靜而風不止], 자식이 모시고자 하나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으십니다.[子欲養而親不待] 한 번 흘러가면 쫓아갈 수 없는 것이 세월이요[往而不可追者年也] 가시면 다시 볼 수 없는 분이 부모님입니다.[去而不見者親也]” 이 말을 마치고 그는 마른 나무에 기대어 죽고 말았다.

국학자 위당 정인보(1893~1950)는 어머니를 생각하는 ‘자모사’(慈母思)라는 시를 40수나 썼다. 그 첫 수는 이렇다. ‘가을은 그 가을이 바람 불고 잎 드는데/가신 님 어이하여 돌아오실 줄 모르는가/살뜰히 기르신 아이 옷 품 준 줄 아소서.’ fused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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