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8320만대의 출하량으로 단독 선두 자리를 회복했다. 출하량이 1000만대 가까이 증가하며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 역시 4.5%포인트 높아진 24.1%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7450만대의 출하량으로 애플과 공동 1위를 기록했다. 그해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S5’의 판매 부진과 신흥 시장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출하량이 전분기(7920만대)보다 500만대가량 줄어들면서다.
반면 애플은 신제품 ‘아이폰6’ 인기에 힘입어 같은 기간 3500만대 이상의 출하량 증가를 기록하며 삼성전자와 공동 1위에 자리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전분기(24.5%) 대비 4.9%포인트 하락한 19.6%를 기록, 10% 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시장에 중저가 스마트폰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출하량 8000만대 선을 회복했다. 애플은 6120만대(17.7%)의 출하량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닐 모스톤 SA 수석디렉터는 “삼성은 여전히 아시아와 여러 지역에서 도전에 직면해있지만 글로벌 실적이 안정화되면서 애플을 밀어내고 1위 자리를 지켰다”고 설명했다.
3위와 4위는 중국 업체가 차지했다. 모토로라를 인수한 레노버는 5.4%(1880만대), 화웨이는 5.0%(1730만대) 의 점유율로 하위 그룹을 형성했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서는 여전히 스마트폰 지배력이 낮은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출하량과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8900만대·31.2%)와 비교할 때 출하량은 약 6.5% 줄었고 점유율은 6.7%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스마트폰 사업의 부활을 알리면서 향후 시장점유율을 더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반도체 중심의 DS(부품)부문 성장세와 스마트폰을 책임지는 IM(IT·모바일)부문 부활에 힘입어 6조원에 육박하는 ‘V자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IM부문은 2조7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1분기 만에 2조원 중반대를 회복했다.
한편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3억45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린다 수이 SA 디렉터는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성장률은 1년 전 33%와 비교해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